1. 핵심정리
갈래 : 8구체 향가
성격 : 추모적, 예찬적, 서정적
제재 : 죽지랑의 인품
주제 : 죽지랑의 인품에 대한 사모와 그에 대한 추모의 정
특징
① 화랑의 세계를 보여 줌.
②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없는 순수한 정서를 드러냄.
연대 : 신라 제32대 효소왕(7세기 말)
출전 : <삼국유사> 권2
2. 시어 풀이
그리매 : 그리워하매, 그리우므로.
우리 시름 : 울어 시름에 잠김.
살쯤 : 주름살.
돌칠 : 돌릴, (눈) 깜짝할.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함.
맛보웁디 : 만나보기를, 만나뵙게.
녀올 길 : 가는 길.
다봇 마살해 :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3. 시구 풀이
① 간봄 그리매 ~ 우리 시름 : ‘간봄(지나간봄)'은 ‘죽지랑이 살아 있을 때 '또는 ‘죽지랑과 함께 했던 지난 세월'을 의미한다. 시적 회자는 죽지랑을 그리는 마음에 세상의 모든 것이 그의 죽음을 울면서 슬퍼한다고 표현하고있다.
② 아람 나토샤온 ~ 살쯈 디니져 : 죽지랑의 인품에 대해 회상하고 있는 부분으로, 늙음에 대한 한탄으로 해석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한 것으로도 본다.
③ 다봋 마살해 잘 밤 이시리 : ‘다봋 마살'은 ‘저 세상' 또는 ‘험하고 삭막한 이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세상에서 죽지랑과 다시 만날 수 없음에 대한 한탄과 저세상에서의 재회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는 구절이다.
4. 작가 소개
득오(得鳥) 신라의 화랑. 효소왕(재위 692~702)때 죽지랑의 낭도였으며, 급간(級干 : 신라의 아홉 번째 관등)으로서 부산성(富山城)에 창직(倉直)으로 부역할 때 죽지랑이 구해 주었다. 이에 깊이 감동한 득오가 죽지랑을사모하여 <모죽지랑가>를 지었다고 한다.
5. 배경설화
신라 32대 효소왕 때 죽지랑의 무리 가운데 ‘득오'라는 급간(級干)이 있었다. 화랑도의 명부에 이름을 올려 놓고 매일 출근하더니 한 열흘 동안 보이지 않아, 죽지랑이 그의 어미를 불러 아들이 어디에 갔느냐고 묻자, "당전(幢典 : 오늘날의 부대장에 해당하는 신라 때의 군직) 모량부(牟梁部)의 익선 아간(阿干 : 신라 관등 제6위)이 내 아들을 부산성(富山城)의 창직(倉直)으로 임명하여 급히 가느라고 낭께 알리지 믓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죽지랑은 "그대의 아들이 만일 사사로이 그곳에 갔다면 찾아볼 필요가 없겠지만, 공사(公事)로 갔다니 마땅히 가서 위로하고 대접해야겠소." 하고는 익선의 밭으로 가서 떡과 술을 득오에게 먹인 다음, 익선에게 휴가를 청했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 마침 간진(侃珍)이라는 사람이 추화군(推火郡 : 지금의 밀양) 능절(能節)의 조(租) 30석을 거두어 성안으로 싣고 가다가 선비를 존대하는 죽지랑의 풍도를 아름답게 여기고 익선의 막히고 융통성이 없는 것을 비루하게 생각하여, 가지고 가던 벼 30석을 익선에게 주면서 휴가를 청했으나 역시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진절사지(珍節舍知)가 쓰는 말안장을 더 주었더니 드디어 허락했다. 조정의 화주(花主 : 화랑의 우두머리)가 이 이야기를 듣고 익선을 잡아다가 그의 더럽고 추한 마음을 씻어 주고자 했으나 도망쳤으므로 아들을 대신 잡아갔다. 때는 동짓달 몹시 추운 날인데 성안의 못에서 목욕을 시키니 얼어 죽었다. 대왕이 이 말을 듣고 모량리 사람은 모두 벼슬에서 몰아내게 하였고, 그 지방 사람들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주었다.
6.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와 표현방식
화자는 죽지랑과 함께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다시 만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죽지랑과 함께 지내던 ‘간 봄'을 그리워하며, 죽지랑이 죽고 없는 현재의 ‘시름'을 말하고, 죽지랑을 그리워한다. 죽지랑을 다시 만나기 위해 ‘녀올 길'을 노래하여 ‘과거 → 현재 → 미래'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면서 죽지랑에 대한 화자의 감정을 점차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지나간 봄', ‘다북쑥 마을'과 같은 비유적 표현으로 화자의 무상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
7. <모죽지랑가>에 대한 이설(異說)
이 작품의 창작 시기와 관련하여 죽지랑이 죽은 후에 그를 추모하여 지은 노래라는 설과 죽지랑이 살아 있을때 지어진 노래라는 설이 있다. 전자에 따르면 이 작품은 죽지랑이 죽은 뒤 그의 덕을 사모하여 추모하고 찬송한 노래가 되고, 후자를 따르면 득오가 앞서 익선에게 끌려가서 죽지랑에게 은혜를 입은 뒤 낭을 사모하여 지은 노래가 된다.
8.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제망매가>, 월명사 / 대상을 추모하는 마음을 노래한 작품 : 신라 35대 경덕왕 때의 승려인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추모하여 지은 10구제 향가이다. 혈육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모죽지랑가>와 같이순수 서정시로 볼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대상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뛰어난문학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