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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자료16

편작(扁鵲_여섯 가지 한국 병) "편작이 열이 와도 못 고친다." 는 말이 있다. 편작과 같은 명의도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을 두고 한 소리다. 송강의 가사에도 "편작이 열이 오나"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병을 가리키는 말이다. 를 보면 죽었던 조간자(趙簡子)를 살려낸 그였지만 스스로 자신이 못 고치는 병의 경우를 여섯 가지나 들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 병이기에 편작도 한숨을 쉬고 그 도규를 버렸겠는가? 그가 제일 먼저 손꼽고 있는 난치 제1조는 제멋대로 행동하여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의 경우이다. 제2조는 재물에만 욕심이 있어 몸을 돌보지 않는 경우, 제3조가 입고 먹는 생활이 적절하지 않는 경우이다. 제4조는 음약이 모두 막혀 움직이지 않고 그 균형을 잃은 경우이며, 제5조는 극도의 영양실조는 약조차.. 2023. 12. 5.
자(自_코의 문명과 철학) 기계는 자동화로 사람은 자율화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산업 사회의 특성이다. 영어로는 그것을 '오토'와 '셀프'의 두 접두어로 나타내고 있지만 한자권에 속해 있는 우리는 자(自) 자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사무 자동화에 자율 식당이다. 자(自) 자에는 '자기, 스스로, 저절로'와 같은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기묘한 것은 바로 그 자(自) 자가 원래는 사람의 코를 뜻한 글자였다는 사실이다. 보기에는 눈 목(目) 자처럼 생겼지만 실은 정면에서 본 코 모양을 나타낸 글자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것은 지금 코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비(鼻)의 옛 글자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가뜩이나 복잡한 비(鼻) 자의 머리에 자(自) 자가 붙어 있는 그 이유가 조금은 손에 잡히는 듯도 하다. 문제는 왜 코가 .. 2023. 12. 5.
총(銃_도끼의 눈과 L.A. 폭동) 로스앤젤레스의 한국 교민들이 총기를 구하려고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외신 기사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로드니 킹의 새로운 재판 결과에 대해서 제2의 폭동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전쟁과 사회 불안을 피해서 먼 미국 땅까지 찾아간 사람들이 이제는 총으로 무장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게 되었다는 것은 여간한 아이러니가 아닐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 사람만큼 총기와 관련 없이 살아온 사람들도 드물다. 총기를 구하려는 한국인이 그렇게 몰려들었다는 것은 그동안 총 없이 산 한국인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총(銃)이라는 한자만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원래 총은 도끼 자루를 그 쇠[金]에 끼우기[充]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뜻한 글자였다고 한다. 그것이 쇠.. 2023. 11. 30.
효(孝_등에 업힌 생명의 근원) 효는 부모에게 경애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행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반용어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는 어디에서든 강조되는 덕목이지만 한국의 효는 유교적인 효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유교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가 모든 도덕 규범의 기초이다. 『효경』에서는 효를 ‘하늘의 불변한 기준이요 땅의 떳떳함이다’라고 하여 우주적 원리로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효와 충이 충돌할 수도 있지만 ‘충신은 효자의 문에서 나온다’고 하여 효를 근본으로 하여 충을 조화시킨다. 더 나아가 부모의 사후에도 예를 갖추어 제사를 지내면서 효도를 다한다. 효라 함은, 부모에게 경애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행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반용어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존재하는 것이므로 유교 고유의 것으로..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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