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월(月 )자는 달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달'이란 낱말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이란 뜻도 있지만, 한 달, 두 달, 세 달과 같이 기간을 말하는 달도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달이 차고 기운다고 해서 ‘(하늘에 있는) 달'이란 낱말이 기간을 뜻하는 달이 되 있습니다. 날 일(日)자와 마찬가지로 밝음이나 시간과 관련되는 글자에 들어갑니다.
옛 중국인들이 해 속에 삼족오가 살았다고 생각했듯이, 달 속에는 두꺼비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아홉 개의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린 후예(后弄)는 천체(天帝)의 노여움을 사 그의 아내 항아(嫦娥)와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와 인간이 되었습니다. 후예는 죽지 않기 위해서 서왕모(西王母)에게 불사약을 얻어왔는데 아내 항아似勍我)가 훔쳐 먹고는 달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후예를 배신한 항아는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두꺼비로 변하여 달에 살고 있다는 전설입니다. 삼족오와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두꺼
비는 바로 이 항아의 변신이기도 합니다. 또 2007년 10월 24일 발사한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의 이름도 항아야$娥: 중국말로 창어)인데, 항아의 전철에서 유래합니다.
날 일(日)자가 해 중간에 점을 넣어 흑점을 표시했듯이, 날 월(月)자를 보면 마찬가지로 점이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달에 있는 분화구(噴火口)를 표시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데 달의 분힉규-틀 자세히 보면 마치 토끼처럼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달에 토끼가 계수나무를 도끼로 찍고 있다는 전설이 만들어졌습니다.
달 월(月)자는 다른 글자 속에서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위치합니다
(1) 글자의 오른쪽 : 밝을 명(明), 밝을 랑(朗), 아침 조(朝), 기약할 기(期)
(2) 글자의 아래쪽 : 기를 육(育), 등 배(背)
(3) 글자의 왼쪽 : 혈관 맥(脈), 장자 장(腸), 태아 포(胞)
(1)번의 월(月)자는 달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2)번과 (3)번은 달 월(月)자가 아니고 고기 육(肉)자를 간략하게 쓴 것입니다. 달 월(月)자처럼 생긴 고기 육(肉)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데 사용합니다. 달 월(月)자와 똑같이 생겨 혼동할 수가 있는데, 글자가 들어가는 위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달 월(月)자는 날 일(日)자와 마찬가지로 주로 밝다거나 시간을 나타내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지금은 전깃불이 밝아 달이 얼마나 밝은지 잘 모르지만, 전깃불이 없던 시절에는 보름달 빛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밝을 명(明)자와 밝을 랑(朗)자에 달 월(月)자가 들어갑니다. 밝고 유쾌한 것을 ‘명랑(明朗)하다'고 합니다.
기약할 기(期)자는 원래 ‘달(月)이 차고 지는 한 달'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한 달一1주년一기간(期間)一때一기일(期日)一기약(期約)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기약(期約)은 ‘때(期)를 정하여 약속하다(約)'는 뜻입니다. 또 조기방학이나 조기유학의 조기(早期)는 ‘이른(早) 때(期)'를 말합니다.
옛사람들은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삭망제(朔望祭)라고 합니다. 삭망(朔望)은 초하루와 보름을 뜻하는 말인데, 두 글자 모두 달 월(月)자가 들어 있습니다. 초하루 삭(朔)자는 ‘한 달(月)이 다 지나가고, 다시 거슬러(尹) 올라가면 초하루가 된다'는 뜻입니다. 거스를 역(尹)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 모습의 상형 인 큰 대(大)자를 거꾸로 세워 놓은 모습입니다. ‘사람이 거꾸로 거슬러 간다'는 의미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자는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갈 착(近)자를 붙여 거스를 역(逆)자가 되었습니다.
바랄 망(望)자의 아래에 있는 줄기 정(壬)자는 흙(土) 위에 사람(入)이 서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언덕(土) 위에 사람(人)이 서서 보름달(月)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이후 ‘바라다'와 ‘보름'이란 뜻이 생겨났습니다. 망루(望樓)는 ‘바라보는(望) 누각(樓)'이고, 망원경(望遠鏡)은 ‘멀리(遠) 바라보는(望) 안경(鏡)'입니다. 희망(希望)은 ‘바라고(希) 바라다(望)'는 뜻이고, 욕망(慾望)은 ‘욕심내어(慾) 바라다(望)'는 뜻입니다.
벗 붕(朋)자는 달 월(月)자가 두 개 모여 이루어진 글자처럼 보이나, 상형문자를 보면 조개(貝)들이 두 줄에 꿰어 있는 모습입니다. 여러 조개들의 모굽에서 무리나 벗이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삼강오륜의 하나인 붕우유신(朋友有信)은 ‘친구(朋)와 친구(友) 사이에 믿음(信)이 있어야(有)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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