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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문학

0010.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_충담사

by 안녹산2023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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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파랑가 : 화랑 기파랑을 찬양, 추모한 노래

 

 

1. 시어 풀이

늣겨곰 : 흐느끼며.
바라매 : 바라보매.
발간 : 밝힌.
다라리 : 달이.
몰이 : 모래.
믈서리여해 : 물가에
즈시올시 : 모습과도 같은.
일오(逸烏) 나릿 : 냇물의 이름.
재벼긔 : 자갈 벌에서.
가살 : 끝을.
곳가리여 : 고깔(화랑의 우두머리)이여.

 

 

2. 시구풀이

늣겨곰 바라매 : 시름에 잠겨 있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화자는 신성한 가치가 사라져 가고 세속적인 현실의 논리가 퍼져 나가 기파랑의 고결한 인품을 볼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기파랑을 그리워 한다.
기랑(耆郞)애 즈시올시 수프리야 : ‘기파랑의 모습이로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실은 어슴푸레한 저녁 강변의수풀이었음을 의미한다.
아야 자싯가지 ~ 두폴 곳가리여 : 화자의 추모의 정이 집약된 구절로, 기파랑의 인격을 잣나무에 비유하여 그의 정신적인 숭고함을 찬양하고 있다.

감탄사 '아야'의 역할 : 10구제 향가에서는 대개 9행의 첫머리에 ‘아아, 아으' 등의 감탄사를 넣어 시상을 집약한다. 이 작품에서도 ‘아야'라는 감탄사를 통해 시상을 전환한 후, 기파랑의 인품을 예친하며 마무리 하고 있다. 이러한 향가의 감탄사를 시조 종장 첫 부분에 주로 등장하는 영탄구의 연원으로보아 향가를 시조 형식의 기원으로 보는 근거로 삼기도 한다. 

 

 

3. 작가소개

충담사(忠談師) : 신라 35대 경덕왕 때의 승려. <심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경주 남산에 있는 미륵세존에게 차 공양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왕명을 받들어 즉석에서<안민가>를 지어 바쳤으며, 이에 왕이 찬탄하여 그를 왕사(王師; 왕의 스승)로 봉하였으나 받지 않았다고 한다. 

 

 

찬기파랑가 이해와 감상

 

 

 

4. 기파랑을 나타내는 상징적인시어                                                                                                             

 

 

이 외에도 '수플(수풀)'도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상징하는 시어로 보이기도 한다. 

 

 

 

5. 해독에 따른 의미상 차이

 

양주동 해독 찬기파랑가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김완진 해독에 따르면 이 작품은 화자의 독백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1구 ~ 5구는 기파랑을 생각하며 그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6구 ~ 8구는 기파랑의 고매한 인격을 본받으려는 화자의 의지를, 9구 ~ 10구는 기파랑의 인품을 찬양하면서 흠모의 정을 표현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양주동 해독에 따르면 이 작품은 화자와 달의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1구 ~ 3구는 학자가 기파랑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달에게 묻고, 4구-8구는 화자의 물음에 대한 달의 대답으로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찬양하고 있으며 , 9구- 10구는 화자의 독백으로 기파랑의 높은 절개를 예찬한 것으로 본다. 두 해독에 나타난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완진 vs 양주동 해독의 차이점

 

 

 

6.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모죽지랑가>, 득오 / 화랑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 : <모죽지랑가>는 신라 효소왕 때 낭도인 득오가죽지랑이라는 화랑을 사모하여 지었다는 향가이다. 두 작품 모두 화랑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노래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찬기파랑가>는 10구체 향가로 기파랑의 고결한 인품을 예찬하는 것이 중심이지만 <모죽지랑가>는 8구제 향가이며 인생무상의 정감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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