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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문학

고전시가 0012. 처용가(處容歌)_처용

by 안녹산2023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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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가

 

 

1. 핵심 정리

갈래 : 8구체 향가
성격 : 주술적, 무가(巫歌)
제재 : 아내를 범한 역신(질병을 일으키는 신)
주제 : 아내를 범한 역신을 물러나게 함.
의의 : ① 현재 전해지는 신라 향가의 마지막 작품
          ② 향가 해독의 시금석(試金石 : 가치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이나 기회가 되는 사물) 역할을 함.
          ③ 고려 가요<처용가>의 모태가 됨.
연대 : 신라 제49대 헌강왕(9세기 후반)
출전 : <삼국유사> 권2<처용랑망해사>

 

 

2. 시어 풀이

새발 : 서울(신라의 서라벌, 경주).
발기 다래 : 밝은 달에.
밤드리 : 밤이 깊도록.
드러사 : (집에)들어와.
자리 보곤 : 잠자리를 보니.
가라리 : 다리가
내히어라 : 네 개로구나.
내해엇고 : 내 것이고. ‘해'는 사람을 나타내는 대명사 뒤에 붙어 ‘것'이라는 의미를 지님.
뉘해언고 : 누구것인가.
아사날 : 빼앗긴 것을

 

 

3. 시구풀이

드러사 ~ 네히어라 : 역신이 아내를 범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아사날 엇디하릿고 : 아내가 이미 다른사람의 여인이 되어 버린 상황에 대한 체념으로 보기도 하며, 자신의 아내까지도 대상에게 바치는 관용적 표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가라리 네히어라 : 다리가 넷이라는 것은 두 사람이 있다는 의미이다. 아내와 역신의 동침 장면을 '다리 넷'으로 표현한 것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전체인 사람을 나타내는 대유(제유)적 표현 방식이다. 이러한 표현법을 통해 대상을 비속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4. 배경설화

신라 제49대 헌강왕 때, 대욍의 개운포에 놀러 나갔는데 갑자기 짙은 구름과 안개가 끼어 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왕이 이를 괴이하게 여겨 물으니, 옆에 있던 일관(日官)이

 

"이는 동해 용왕의 조화이므로 마땅히 용왕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하여 그 마음을 풀어 주셔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왕이 용왕을 위하여 근처에 절을 세우도록 명하자, 곧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개었으므로 그곳을 개운포(開雲浦)라 하였다. 동해 용왕이 기뻐하여 아들 일곱을 데리고 나타나 왕에게 사례하고는 아들 하나를 보내어 정사를 보좌하게 하였는데, 이름을 ‘처용'이라 하였다. 왕은 미녀를 골라 아내로 삼게 하고 급간  벼슬을 주어 머물게 하였다. 어느 날 밤 처용이 밖에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와 보니 아내에게 역신(疫神)이 침범해 있었다. 처용은 그 광경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났다. 그러자 역신이 감복하여 

 

"내가 공의 아내를 흠모하여 지금 잘못을 범하였는데, 오히려 노하지 않으시니 감격하여 아름답게 여기는
바입니다. 이후로는 맹세코 공의 그림만 보아도 그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후 사람들은 처용의 형상을 문에 붙여서 벽사진경(壁邪進慶 :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고 경사를 맞아들임.)의 상징으로 삼았다. 이때 처용이 처음 부른 노래를 ‘처용가'라 하고 그 춤을 ‘처용무'라 한다.

 

 

처용가 이해와 감상

 

 

5. 작가 소개

처용(處容) :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동해 용왕의 일곱 아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이는 그가 동해 용왕을 모시는 무당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6. 처용의 관용적 태도

처용의 관용적 태도는 대상에 대한 부정과 공격이 아닌 자기 절제와 초극을 통한 갈등 해결을 가져왔다. 이러한 절제와 초극은 아내와 역신에 대한 처용의 윤리적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이며, 설화 내에서 역신이 처용에게 감복한 이유도 이러한 윤리적 우월성에 감화받았기 때문이다. 

 

처용의 관용적 태도

 

 

 

7. 처용의 정체와 작품의 성격

 

처용의 정체

 

 

처용의 정체에 대해 무격(巫覡 : 여자 무당과 남자 무당(박수)을 아울러 이르는 말), 지방 호족의 아들, 아랍 상인 등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 이중 무격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일반적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작품은 처용의 아내가 병이 들었다가 처용이 그 병을 치료한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노래로 볼 수 있다. 역신은 역병을 의미하는  것이고,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은 동해 용왕을 모시던 무격이었다는 것이다. 역신과 동침한 아내를 보고도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났다는 것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난 무격 사회에만 있는 풍습이다. 무가에서는 악신(惡神 : 나쁜 귀신)이라도 즐겁게 하여 보내는 것이 통례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무가(巫歌)로 보는 것은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8. 고려 가요 <처용가>_작자미상

고려 가요 <처용가>는 향가 <처용가>를 계승한 작품으로, 향가 <처용가>와 마찬가지로 처용이 역신을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계승과 동시에 변용도 이루어져 향가 <처용가>보다 희곡적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나며, 향가 <처용가>와는 달리 역신에 대한 분노, 처용의 위엄 있는 모습, 역신의 두려움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9.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도미 설화>, 작가미상 / 아내를 빼앗으려는 자가 등장하는 작품 : <삼국사기>에 실내 있는 이야기이다. 백제사람 도미에게는 예쁜 아내가 있었는데 개루왕이 그녀를 욕심내어 도미를 죄인으로 만들어 눈을 멀게 하고 배에 실어 멀리 보냈다. 그러나 도미의 아내는 왕을 피해 달아났고, 마침내 도미를 만나 고구려에서 함께 일생을 마쳤다. 사악한 세력이 아내를 빼앗는다는 설정은 <처용가>와 유사하나 <도미 설화>는 도미 아내의 정절과 의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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