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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문학

0011. 도솔가_월명사

by 안녹산2023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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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가_월명사

 

 

 

1. 핵심정리

갈래 :  4구체 향가
성격 : 주술적, 불교적
제재 : 산화공덕(散花功德)
주제 : 산화공덕으로 국가의 괴변을 물리치고자 함.
특징 : ① 국태민안(國泰民安 :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기원하는뜻에서 부른 노래임.
          ② 명령법을 사용하여 소망을 제시함.
          ③ 꽃을 인격화하여 화자의 염원을 알림.
연대 : 신라 제35대 경덕왕(8세기)
출전 : <삼국유사>권5

 

 

 

2. 시어 풀이

산화(散花) : 불교 의식에서 꽃을 뿌리며 부처를 모시는일.
부리워져 : 부림을 당하여.
미륵좌주(彌勒座主) : 미륵보살. 도솔천에 사는 미륵보살이 56억 7천만 년 후에 미륵불로 나타나 중생을 건진다고함.
나립(羅立) : 나란히 벌여 늘어섬.

 

 

 

3. 시구풀이

① 곧은 마음의 명(命)에 부리워져 :  산화(散花)의 의식은 곧은 마음이 시키는 것이라는 뜻으로,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의식을 치르고 있음을 나타낸 말이다.

 

 

 

4. 배경설화

신라 경덕왕 19년(760년) 4월 초하루에 해가 둘이 나란히 나타나서 열흘 동안이나 없어지지 않으니 일관(日官, 고대에 왕실에서 천재의 변이를 보고 길흉을 점치는 일을 맡은 관직)이 아뢰었다.

 

"인연 있는 중을 정하여 산화공덕 (散花功德)을 지으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왕이 조원전(朝元殿)에 단을 정결히 모시고 친히 나가 인연 있는 중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때 월명사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왕이 그를 불러 단을 열고 기도하는 글을 짓게 하였다. 그러자 월명사는 

 

“저는 다만 국선(國仙 : 화랑)의 무리에 속해 있기 때문에 겨우 향가만 알 뿐이고 범성(梵聲)에는 서투릅니다."

 

라고 대답하였는데, 왕은 향가라도 좋으니 노래를 짓도록 청하였다. 이에 월명사가 <도솔가>를 지어 바치니 곧 해의 변괴가 사라졌다. 왕이 이것을 가상하게 여겨 좋은 차 한 봉과 수정 염주 108개를 하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외양이 곱고 깨끗한 동자가 공손히 차와 염주를 받들고 대궐 서쪽 작은 문으로 나갔다. 월명사는 그 동자를 궁의 사자로 알고, 왕은 월명사의 종으로 알았으니 자세히 알고 보니 모두 틀린 추측이었다. 왕은 몹시 이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동자의 뒤를 쫓으니, 동자는 내원의 탑 속으로 숨고 차와 염주는 남쪽의 벽화 미륵상 앞에 있었다. 월명사의 지극한 덕과 정성이 미륵보살을 감동시킨 것을 알고 왕은 그를 더욱 공경하여 다시 비단 100필을 주어 큰 정성을 표했다.

 

 

도솔가_이해와 감상

 

 

5. <도솔가>의 형식상 특징

 

 

 

 

6. <도솔가>의 주술적 성격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인들은 모든 삼라만상이 보이지 않는 초인적인 힘에 의해 지배되고 운행되는 것으로 믿었고 그 초인적인 힘을 인간의 편으로 유도하고 조작하여 닥쳐올 불행을 예방하고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섕각했다. 이에 그러한 힘을 인간편으로 유도하고 조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이 등장했는데 이것이곧 주술이다.

 

국문학의 초기에 나타난 주술요들은 대체로 주술의 대상을 호명하고 주술의 핵심 내용을 명령형으로 제시한뒤 그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하여 위협을 가하는 ‘호명 → 명령 → 가정 → 위협'의 형태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협의 형태가 순화되어 <도솔가>에서는 ‘가정과 명령'의 형태가 사라진 ‘호명과 명령'의 형태만으로 소망을 실현하고자 했고, <도솔가> 이후에 나타난 <처용가>에서는 좀 더 완곡한 형태인 ‘괸용적인 모습'으로 주술성을 발휘하고자 했다.

 

<상고 시대 주술요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

 

 

주술요 정리

 

 

7. 또 하나의 <도솔가>

신라 유리왕 때 지은 작가 미상의 가악으로 <도솔가>가 있다. 가사는 전하지 않으나 <삼국사기> 신라 본기와 <삼국유사>에 작품명과 짧은 설명이 전한다. <심국사기>에는 

 

“이 해에 민속이 환강하여 <도솔가>를 처음 지으니, 이것이 가악의 시초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가악'이란 ‘중세적인 지배 질서를 상징하면서 국가의 통치에 백성이 감복하도록 특별히 만든 공연의 노래'를 뜻한다. 유리왕 때의 <도솔가>는 ‘나라를 편안하게 하자는 주술 또는 기원이 곁들여진, 국가적인 질서를 상징하는 노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8.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진달래꽃>, 김소월 / 산화(散花) 모티프가 전승된 작품 : 우리 민족의 보편적, 전통적 정서라고 할 수 있는 이별의 정한을 민요적 율격과 애절한 어조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진달래꽃>에 나타난 ‘진달래꽃을 뿌리는 행위'는 떠나가는 임을 축복하기위한 것으로, 이는 <도솔가>에 나타난 ‘산화' 모티프가 전승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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