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정리
갈래 : 고대 가요 서정시
성격 : 서정적, 여성적, 기원적
제재 : 남편에 대한 염려
주제 : 남편의 안전을 바라는 여인의 간절한 마음
특징 : 후렴구를 사용함.
의의
① 현전히는 유일한 백제 노래
②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고대 가요 중 가장 오래된 작품
③ 시조 형식의 기원이 되는 작품
연대 : 백제
출전 : <악학궤범>권5
2. 배경설화
정읍은 당시 전주에 속해 있던 마을이다. 이 고을 사람이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아내가 산 위의 바위에 올라 남편이 간 곳을 바라보며, 남편이 밤길을 오다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달에 의탁하여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이 전하기를, 오른 고개에 아내의 망부석(望夫石)이 있다고 한다.
3. 시어 풀이
전강, 소엽, 후강전, 과편, 금선조, 소엽 : 궁중 무용 반주에 사용된 음악 곡조 이름.
달하 : 달님이시여. ‘하'는 존칭 높임의 호격 조사.
노피곰 : 높이높여. ‘-곰'은 강조의 접미사.
머리곰 : 멀리멀리.
져재 : 저자에, 시장에. 곡조 명칭 ‘후강전(後腔全)'의 마지막 글자 ‘전(全)'과 ‘져재'를 붙여 ‘전 져재'로 읽는다면 '전주 시장에'로 해석될 수도 있음.
녀러신고요 : 가 계신가요? 다니고 있으신가요?
즌 디 : 진곳, 위험한 곳.
드디욜셰라 : 밟을까 두렵습니다. ‘-ㄹ셰라'는‘~할까 두렵습니다.'의 뜻을 지님.
어느이다 : 어느 곳에나, 어느 것이나, 어느 누구(다른 여자)에게나
졈그룰셰라 : 저물까 두렵습니다.
4. 시구풀이
① 달하 ~ 비취오시라 : 달은 어둠을 물리치는 광명의 상징으로 남편의 안전을 바라는 여인의 소망이 투영된 대상이다.
㉮ 광명의 상징 : 어둠을 물리치는 존재
㉯ 시적화자와 시적대상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 소원을 비는 대상
② 즌디랄 드디욜셰라 : 진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즌디'는 진 곳 또는 위험한 곳을 의미하는 시어로, 행상 나간 남편이 밤중에 위험에 처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난 구절이다.
㉮ 진곳, 불안전한 곳
㉯ 다른 여자(시기 질투의 대상)
㉰ 서경별곡의 고즐, 규원가의 새사람
③ 내 가논 대 졈그쿨셰라 : ‘내'는 화자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남편과 화자 둘 다를 가리킬 수도 있다. 이때 ‘가논 대'는 ‘내가 살아갈 길', ‘내가 임을 마중 가는 길', ‘임이 행상을 다니는 길', ‘임과 내 앞에 놓인 앞으로의 인생길'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졈그룰셰라'는 이러한 길들이 저물어 어두워지거나 순탄하지 않
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 내가 임을 마중 가는 길
㉯ 임이 행상을 다니는 길
㉰ 임과 내가 함께 살아갈 인생길
5. ‘빛'과 ‘어둠'의 대립 구조와 ‘달'의 상징적 의미
이 작품에서 '달'과 ‘즌 디'는 빛과 어둠의 대립 구조를 보이고 있다. 화자는 날이 저물자 임이 행상을 다니다가 혹은 집으로 돌아오다가 ‘즌 대'를 디디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화자는 밤에 임을 지켜줄 수 있는 대상이자 광명의 상징인 ‘달'에게 ‘비취오시라'라는 소망을 빌게 된다. 환한 달빛이 있다면 임이 밤에도 ‘즌대'를 디디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즌 대'는 의미에 따라 위와 같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배경 설화나 전후 문맥, 분위기를 살펴볼 때 첫 번째 해석이 좀더 자연스러운 것으로보인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전통적 여인상은 희생, 순종, 인고 등의 덕목을 지닌 여인이었다. 이 작품의 화자 역시 행상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걱정하고, 그가 무사히 귀가 하기를 기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 여인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통적 여인상은 고려 가요
<가시리>,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6. <정읍사>와 시조 형식과의 관련성
이 작품의 후렴구를 제외한 구절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 평시조의 3장 6구 형식과 유사한 형태가 드러난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 머리곰 비취오시라 = 초장
져재 녀러신고요 / 즌대랄 드대욜셰라 = 중장
어느니다 노코시라 / 내 가논 대 졈그랄셰라 = 종장
이러한 형식적 유사성으로 인해 이 작품을 시조 형식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형식은우리 노래의 기본적인 형식으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다.
7.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초혼>, 김소월 / 망부석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 초혼(招魂 :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이라는 전통 제사 의식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시이다. <초혼>에서는 임과 이별한 화자가 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임을 다시 만나고자 하는 소망이 ‘돌'로 응축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정읍사>의 화자가 임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고야 말았다는 망부석 모티프와 연결된다. 또한 두 작품의 여성 화자 모두 임의 부재로 인한 그리움과 두려움의 정서를 간절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1.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어의 대립구조가 나타나 있다.
② 후렴구를 제외한 구절을 배열하면 시조와 유사한 형식이 드러난다.
③ 후렴구의 감탄사 ‘아으'에는 시적 화자의 고통스러운 마음이 압축되어 있다.
④ ‘-ㄹ셰라'라는어미를 사용하여 남편에 대한 걱정과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⑤ 접미사 ‘-곰'을 사용하여 남편이 있는 곳까지 달빛이 비치기를 바라는시적 화자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2. ㉮에 대한 화자의 인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신의 소망을 의탁하는 숭고한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② 자신과 남편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매개물로 여기고 있다.
③ 남편을 지켜줄 수 있는 대상이자 광명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④ 기원의 대상이면서 성찰의 대상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존재로 여기고 있다.
⑤ 남편에게 일어날 부정적인 상황을 제거하고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주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3. <보기>를 바탕으로 ⓐ ~ ⓔ를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읍은 전주에 소속된 현(縣)이다. 이 고을 사람이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 아내는 산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있을 먼 곳을 바라보면서 남편이 밤길에 오다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염려하였다. 고개에 올라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언덕에 망부석으로 변해 남아 있다고 한다.
-<고려사악지>,<삼국 속악 백제조>
① ⓐ에는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② ⓑ에서 남편의 직업이 상인임을 알 수 있다.
③ ⓒ는 남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④ ⓓ에는 남편 자신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는 아내의 당부가 나타난다.
⑤ ⓔ에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희생 의지가 드러난다.
4. 이 작품에서 서로 대조적인 이미지를 갖는 시어를 두 가지를 찾아 쓰시오.
달 vs 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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