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정리
갈래 : 고려 가요
성격 : 서정적, 민요적, 애상적
제재 : 임과의 이별
주제 : 이별의 정한(情恨)
특징 : 간결한 형식과 소박한 시어를 사용하여 이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함.
의의 : ①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대표 작품
② 여성적 정조의 원류가 되는 작품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2. 시어 풀이
바리고 : 버리고
잡사와 : 잡아서, 붙잡아.
선하면 : 서운하면.
셜온 : 서러운
도셔 : 돌아서서. 기본형은 ‘도셔다'로 ‘돌다[回]'와 ‘서다[立]'의 합성어.
3. 시구 풀이
①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 반복을 통해 자신을 떠나겠다는 임의 말을 믿기지 않는 화자의 정서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a-a-b-a' 구조에서 민요적 특징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 / 바리고 가시리잇고 : 떠나는 임에 대한 원망과 화자의 슬픔이 고조되는 부분으로 임을 보내고 싶지 않는 화자의 심정이 드러나 있다.
③ 선하면 아니올셰라 : 떠나는 임을 붙잡으면 마음이 토라져서 돌아오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또한 임을 보내는 화자가 서러움을 절제하는 모습도 드러난다.
③ 가시는 닷 도셔 오쇼셔 나난 : 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을 기다리는 시간이 최소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언제까지나 임을 기다리겠다는 간절한 기다림의 정서가 드러나 있다.
4. ‘이별의 정한'이 나타나는 직품의 계보
‘정한(情恨)'은 자신에게 닥친 부당한 상황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정서이다. <가시리>의 화자도 이별의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한(恨)의 정서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별의 정한(情恨)'은 한국 문학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내용은 작품별로 조금씩 상이하다.
5. '위 증즐가 태평셩대'라는 후렴구가 사용된 이유
이 작품에는 ‘위 증즐가 대평셩디(大平盛代)'라는 후렴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구절에서 ‘위'는 감탄사, ‘증즐가'는 악기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로 악률을 맞추기 위한 여음구(餘音句)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여음구는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리듬감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시에 통일성을 부여하여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 분연(分聯)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별의 노래임에도 분위기와 맞지 않는 후렴구가 사용된 것은 이 작품이 궁중속악으로 채택되어 국왕 앞에서 불리면서 태평성대의 즐거움을 노래한 정치적 내용이 조선시대에 와서 새롭게 첨가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6. <가시리>에 드러난 화자의 태도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 선하면 아니 올셰라 : 떠나는 임을 붙잡지 못하는 순종적이고 체념적인 태도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 나난 : 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화자는 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만, 임을 붙잡으며 매달리지는 않는다. 그저 임이 돌이오기만을 소망하며 이별의 슬픔을 참아내고 있다.)
7.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서경벌곡>, 작자미상 /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작품 : <가시리>와 <서경별곡>은 이별을 대하는 여성 화자의 정서를 노래한 고려 가요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가시리 >의 화자가 이별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서경별곡>의 화자는 떠나는 임을 따라가겠다고 하고, 사공을 원망하는 등 이별의 상황을 거부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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