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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문학

고전시가 0020_가시리_작가미상

by 안녹산2023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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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속요_가시리

 

 

1. 핵심 정리

갈래 : 고려 가요
성격 : 서정적, 민요적, 애상적
제재 : 임과의 이별
주제 : 이별의 정한(情恨)
특징 : 간결한 형식과 소박한 시어를 사용하여 이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함.
의의 : ①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대표 작품

          ② 여성적 정조의 원류가 되는 작품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2. 시어 풀이

바리고 : 버리고

잡사와 : 잡아서, 붙잡아.
선하면 : 서운하면.
셜온 : 서러운
도셔 : 돌아서서. 기본형은 ‘도셔다'로 ‘돌다[回]'와 ‘서다[立]'의 합성어.

 

 

3. 시구 풀이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 반복을 통해 자신을 떠나겠다는 임의 말을 믿기지 않는 화자의 정서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a-a-b-a' 구조에서 민요적 특징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 / 바리고 가시리잇고 : 떠나는 임에 대한 원망과 화자의 슬픔이 고조되는 부분으로 임을 보내고 싶지 않는 화자의 심정이 드러나 있다.

선하면 아니올셰라 : 떠나는 임을 붙잡으면 마음이 토라져서 돌아오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또한 임을 보내는 화자가 서러움을 절제하는 모습도 드러난다.

가시는 닷 도셔 오쇼셔 나난 : 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을 기다리는 시간이 최소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언제까지나 임을 기다리겠다는 간절한 기다림의 정서가 드러나 있다.

 

 

가시리_이해와 감상

 

 

4. ‘이별의 정한'이 나타나는 직품의 계보

‘정한(情恨)'은 자신에게 닥친 부당한 상황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정서이다. <가시리>의 화자도 이별의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한(恨)의 정서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별의 정한(情恨)'은 한국 문학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내용은 작품별로 조금씩 상이하다.

 

 

이별의 정한_작품 예시

 

 

5. '위 증즐가 태평셩대'라는 후렴구가 사용된 이유

이 작품에는 ‘위 증즐가 대평셩디(大平盛代)'라는 후렴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구절에서 ‘위'는 감탄사, ‘증즐가'는 악기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로 악률을 맞추기 위한 여음구(餘音句)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여음구는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리듬감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시에 통일성을 부여하여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 분연(分聯)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별의 노래임에도 분위기와 맞지 않는 후렴구가 사용된 것은 이 작품이 궁중속악으로 채택되어 국왕 앞에서 불리면서 태평성대의 즐거움을 노래한 정치적 내용이 조선시대에 와서 새롭게 첨가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가시리_후렴구의 기능

 

 

6. <가시리>에 드러난 화자의 태도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 선하면 아니 올셰라 : 떠나는 임을 붙잡지 못하는 순종적이고 체념적인 태도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 나난 : 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화자는 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만, 임을 붙잡으며 매달리지는 않는다. 그저 임이 돌이오기만을 소망하며 이별의 슬픔을 참아내고 있다.)

 

 

7.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서경벌곡>, 작자미상 /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작품 : <가시리>와 <서경별곡>은 이별을 대하는 여성 화자의 정서를 노래한 고려 가요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가시리 >의 화자가 이별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서경별곡>의 화자는 떠나는 임을 따라가겠다고 하고, 사공을 원망하는 등 이별의 상황을 거부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차이가 있다.

 

 

가시리_키 포인트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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